손봉채씨 스페인·독일·일본 미술시장 노크
이이남씨 예일대 전시·특강 등 빡빡한 일정
나인갤러리 3월 도쿄스트레인저 초대전 계획


2008세비야비엔날레에 참여한 손봉채 작가.(왼쪽에서 세번째)

세계미술시장이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작가들의 해외미술시장 도전도 올해 못지않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 미술시장의 대거 신장 등 아시아권에도 미술시장의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상황 속에서 지역작가들의 또 다른 과제는 더이상 지역에만 갇혀서는 경쟁력에서 뒤쳐진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는 터라 국내외미술시장 도전이 거셀 것으로 예측된다.

벌써부터 지역미술계는 누가 어디에 참여하고, 누가 어디로부터 제안을 받았다라는 소문이 도는 등 작가의 인지도 향상과 작품성 성장, 지역미술계의 위상 강화 등 여러 잇점이 있기 때문에 해외 미술시장 도전은 이제 당면과제로 자리잡았다.

더욱이 지역화단이 중앙에 예속되다시피한 지역 화단의 여건을 감안하면 이들의 해외 미술시장 도전은 미술계에 시사하는 바가 작지 않다.

특히 지난해 해외시장에서 두각을 보였던 손봉채씨나 이이남씨 등 젊은 작가들이 지역 미술판도를 바꿔놓을 정도로 국제시장은 물론, 중앙화단에서 인지도를 키워왔기 때문에 이들이 미술시장에서 좋은 결실을 맺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지역에서 유일하게 해외시장 개척에 꾸준하게 도전해왔던 나인갤러리는 젊은 작가들 중심으로 해외미술시장 도전에 나선다.

아트 바젤에서 참여한 이이남 작가.

지역에서 해외미술시장 도전작가 배출이라는 목표치에 가장 근접하고 있다는 평을 받는 나인갤러리는 지역 최초로 두바이에 진출하는 등 오는 2009년에 크고 작은 10여회 안팎의 해외미술 시장 도전이 예정돼 있다.

그래서 그 어느해보다 활발한 해외미술시장 개척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먼저 손봉채씨는 스페인과 독일, 일본 등지의 미술시장에 진출한다. 2009년 9∼10월께 마드리드 스페인전에 대표작의 하나인 자전거를 비롯해 평면인 사진을 하나하나 분할해 입체적으로 보여줄 필름작업한 작품, 돌에서 피었다 지는 '움직이는 꽃' 등을 선보인다.

이에 앞서 나인갤러리와 함께 2009년 7∼8월께 일본에 진출해 필름작업한 작품을 선보이고 독일 베를린에서도 전시가 예정돼 있다.

또 이이남씨는 미국과 영국, 호주, 홍콩, 독일 등지에서 숨가쁜 해외미술 시장 도전을 앞두고 있다.

2009년 1월 라스베가스 CES 전자전을 시작으로 런던 숨 프로젝트 참여, 2월 예일대학교 전시 및 특강, 4월 뉴욕, 홍콩 크리스티 경매와 홍콩 소더비 경매 및 두바이 아트페어 참여, 6월 호주 메트로5 갤러리 초대 개인전, 10월 독일 퀼른 아트페어 참여 등 빡빡한 일정이 짜여져 있다.

손봉채 작가가 평면인 사진을 하나하나 분할해 입체적으로 보여줄 필름작업한 것으로 마드리드 스페인전 등 해외에서 선보일 작품 '무제'.

나인갤러리는 3월 일본 도쿄 스트레인저 초대전을 시작으로 6월 대만 호텔 아트페어, 9월 북경 아트페어, 11월 싱가포르 아트페어와 도쿄 컨템포러리 아트페어, 12월 두바이 아트페어 참여 등 잇따라 해외미술시장 도전이 잡혀 있어 주목된다.

세계시장에 작품을 선보이는 데 그치지 않고 정리하는 성격이 클 것이라고 밝힌 손봉채씨는 "일회성을 탈피하는 등 전시가 전략적이어야 한다"면서 "세계적 컬렉터들에게 선보이는 등 다음 전시를 위한 연계고리 구축과 판매루트 구축을 해내는 것이 해외 전시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유수종씨 등 지역 중견·원로작가들도 해외미술시장 진출 및 전시를 꾀하고 있어 그 어느해보다 해외미술시장 도전이 거셀 것으로 전망된다.

광남일보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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